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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회식 문화

ryumosa 2007. 12. 29. 10:39

“한국인들은 모이면 마시고, 취하면 싸우고, 헤어진 후 다음날 다시 만나 웃고 함께 일한다. 한국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술문화에 익숙해야 한다.”


『부어라 마셔라 이제는 그만』에 나온 주한 외국 상공인들이 한국인들의 술문화에 대해 지적한 글이다.

 

강압적인 술 권유, 폭탄주, 잔돌리기, 2.3차로 이어지는 회식자리 등이 바로 외국인들이 가장 이해하기 어려우면서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힘든 우리 한국만의 독특한 음주문화이다.

 

이러한 음주문화는 조직의 결속력을 강화시키고 사교의 장이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기도 하나, 그 보다는 그에 따른 신체적, 업무적, 사회적 문제를 더욱 많이 초래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직장인 음주행태와 기업의 대책(2004년)』보고서에 따르면 알코올성 간질환 환자의 비중이 20%로 상승했으며 40대의 사망원인 중 2위가 간질환이라고 한다.


최근교통 사고 건수의 감소에 비해 음주운전 사고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13%로 급증하였으며 음주로 인한 경제적 사회 비용이 14.5조원으로 GDP의 2.8%를 차지할 정도였으나 실제 기업의 대응방식은 소극적이다.

 

이러한 한국의 술문화가 최근 변화하고 있다.

well-being 트렌드와 함께 건강을 중시하는 문화가 보급화 되고, 문화의식 수준이 향상 되면서 강압적인 술문화를 대신해 문화.스포츠·레저형의 대체 회식문화가 각광받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반영이라도 하듯. 하나금융지주가 그룹사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회식문화에 대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가장 선호하는 회식유형은 영화나 연극·뮤지컬을 즐기는 ‘문화형’ 회식, 가장 피하고 싶은 회식유형은 1~3차로 이어지는 회식(30.1%) 과 폭탄주·술잔 돌리기 등 과격한 음주로 나타났다.

 

최근 대기업들은 이러한 문화생활,레포츠, 대화의 시간등의 대체 회식 외에도 자원봉사를 함께 하면서 사회 공헌 및 팀 결속력 증대를 꾀하는 독특하면서도 의미 있는 활동들이 늘어나고 있다.

 

기업의 회식문화.

가기 싫은 회식 자리라도 인간관계 때문에 어쩔수 없이 가야하고 폭음과 과음으로 다음날 출근하여 풀리지 않는 속을 끌어안고 업무를 보는 것보다,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문화적 체험, 맑은 정신으로 나누는 발전적 대화, 사회의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는 의미 있는 시간,


다음날 업무에 전혀 지장이 가지 않는 건강한 음주문화를 가질 수 있다면 그것이 회사의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진정한 밑거름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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