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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e Value

나이먹는 기술. Ver 3.0

ryumosa 2021. 4. 22. 09:24

 

6학년   주말부부

나이를 말하고 싶지 않은, 아니 정확히 말하면 확인하고 싶지도 체념도 포기도 안되는 나이...


차창에 비친 모습은 세월의 골이 패여 눈은 깊게 젖어 있고 쓴웃음을 머금고 있는 입술은 웃는지 우는지 분간키 어렵다. 


머리는 희끗희끗 반백이 흡사 사자 털 같은 느낌으로, 심장으로 통하는 관상 동맥은 피속 찌꺼기로 두꺼워졌고  등짝은 나무 껍질처럼 굳었고 관절 마디에서는 삐걱이는 소리가 난다. 


피하에 축적되어 불룩 튀어나온 지방질과 머리 속에 정체되어 새로워지지 않는 낡은 지성은...    체념하자니 지나간 날이 허망하고 포기하자니 남은 날이 안타깝다.  


헤메는자가 다 길을 잃은건 아니라지만 아직도 세상은 미로다.


나이들수록 판단력에 대한 확신이 없어지고 그래서일까 점점 가벼워지고 낮아지고 작아지지만,  이젠 숨지말자. 세상도 나도 예순해나 살았지 않았는가...


 

 

 

지금에 와서야 유혹에 약한 나이가 육십대 임을 비로소 알게 된다.

사람이 그리워지고 사람이 만나고픈 그런 나이임을 인정한다.


눈이 침침하여 책읽기가 힘들어 지는건 이제 그만, 책에 의존하지도 갇히지도 말라는 뜻이 아닌가?


한때 불같이 미워하거나 꼴도 보기 싫은 이들을 예전의 강도로 미워하지도 싫어지지 않는것은 나이 먹는 즐거움이리라...   


살아보니 지난 년들은 나를 위해 살았으니까 앞으로의 십년속에는 늘 다른 사람들이 들어 있어야 한다.  나만을 위해 살면 허무하다.  


객관적인 행복의 필요충분 조건이 먼저 충족 되어야 하겠지만 

잘사는 사람들의 자살율이 높은것으로 보아 객관적인 조건으로 인간이 행복해지지 못한다는 건  이미 검증된바 있다.  


어떻게 해야 행복해 지는지를 가르치는 정규 강좌가 없으니 자율 학습을 통해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 모양이다.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업그레이드 하려는 원초적 본능을 포기하기 않는것. 


결국 나이먹는 기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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