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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게 벗님 차나 한잔 들게나... 본문

Core Value

여보게 벗님 차나 한잔 들게나...

ryumosa 2008. 11. 10. 13:00

 

     지난 주말, 갑작스런 悲報로 인한 안타까움을 달래고 만추의 여운을 듣기 위해 범어사를 다녀 왔습니다.

     정여 스님의 선화가 묵향을 가득 담고 잔잔하게 가을 하늘에 퍼지고 있었습니다  

 

           

 

 

      돌아오는 길

 

     동래산성을 돌아 나오는 버스에서는 잠시 정적이 흐른 틈 사이로 귀에 익은 음악이 흘러 나옵니다.

 

     "그야말로 옛날식 다방에 앉아∼, 내 가슴이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빈자리가 더러 보이는 버스 안은 그야말로 옛날식 다방이 된 듯 합니다.

     다들 저마다의 생각에 잠긴 얼굴로 은행잎만 바람에 뒹구는 창 밖의 거리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가수의 목소리는 낭만의 달콤함보다는 인생의 쓸쓸함이 배어 세월의 더께가 이끼처럼 묻어있는 목소리

     입니다.

     지난번 TV에서 본 그의 모습은 백발이 성성한 사자 머리에 삶의 풍화작용을 잘 견뎌낸 얼굴이었습니다.

     그 나이쯤 느끼는 낭만이란 이토록 애절한 것일까요. 

 

     저도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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